숙천동 주택

가휴


아파트에서 살아온 클라이언트 부부는 손자가 생기고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도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대구 교외에서 가족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주택을 의뢰하였다. 이 주택의 대지는 도시와 교외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안쪽에 위치하는데 전반적으로 평지의 대지인 이유로 프라이버시 보호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이 땅의 중심에 중정을 배치하는 것으로 계획이 시작된다.


집의 정면에는 너른 앞마당이 있지만 더 중요한 정원은 각 실들로 둘러싸인 중정에 있다. 중정은 북쪽에 위치한 앞마당의 채광을 보조해 주고 주택 넘어 위치한 산세를 강조하여 집안으로 들인다. 이 중정의 식물들은 클라이언트가 다양한 책들을 보고 고민들을 메모하여 건넨 식물들과 분위기로 완성되었다. 또 이 집에는 구석구석 작은 후정이 실내공간 사이를 채워주고 있다. 긴 복도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답답해질 수 있는 실내공간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는 후정이 있고 그 후정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로 일상의 생기를 준다.

이 집을 계획할 때 가장 주인공으로 생각한 곳은 서재였다. 처음 클라이언트 부부를 인터뷰를 할 때 보았던 집의 서재가 인상적이었다. 가족의 행복한 순간의 액자와 여가시간을 보내는 취미와 취향들로 채워진 서재는 가족의 삶이 응축된 공간으로 보였고 이 공간은 전체 집의 중심에 위치하며 부부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단정한 분위기의 공간이 두 분이 좋아하는 자연에 둘러싸인 상상을 하였다. 언뜻 작은 전통 정자를 연상하게 하는 서재는 집안 어느 곳에서든 보여지게 되며 반대로 서재에서는 집안 곳곳이 둘러 보이게 된다. 


아파트의 일상에서 욕실은 시공성과 하자 위험,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하여 가장 열악한 환경인 경우가 많다. 전원의 주택은 이러한 일상에 새로운 변화와 만족을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욕실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밝은 곳, 항상 계절과 정원을 느낄 수 있는 욕실을 만들고자 하였다.


한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은 모든 건축의 프로그램 중에 가장 평범하지만 또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결국 단독주택의 설계는 가족의 현재를 관찰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보며 가족을 닮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자서전을 쓰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A client couple, who had previously lived in an apartment, approached me to design a home where they could accommodate their growing family and transition from city living to a more family-oriented life in the suburbs of Daegu. The site for this house was located within a small village, situated on the border between the urban and suburban areas. However, due to the overall flat terrain, privacy protection was limited. Therefore, the plan began with the placement of a courtyard at the center of the land.


While there is a spacious front yard in front of the house, the more significant garden is enclosed within the courtyard, surrounded by various rooms. The courtyard assists in providing daylight from the northern front yard and accentuates the view of the surrounding mountains beyond the house. The plants within this courtyard, along with the atmosphere created by the clients' books, notes, and contemplations, contribute to its completion. Additionally, small inner courtyards fill the spaces between interior rooms, allowing views from any part of the house and adding vitality through their distinct atmospheres.

When planning this house, I considered the study as the main focal point. The study that I noticed during the initial interview with the client couple made a strong impression on me. The study, filled with family's happy moments in picture frames and hobbies and preferences for leisure time, appeared as a space where the essence of family life converged. This space is positioned at the center of the entire house and embodies the refined atmosphere felt in the couple's relationship, surrounded by their preferred natural environment. The study, reminiscent of a small traditional pavilion, becomes visible from anywhere in the house, while the view from the study encompasses various areas of the house.


In apartment living, the bathroom is often considered a space with constraints such as construction practicality, maintenance risks, and privacy concerns. I believe that in a single-family home, the bathroom can bring new changes and satisfaction to daily life. In designing the bathroom, my main focus was on creating a bright space with natural lighting, where one could always experience the seasons and feel connected to the garden.


A single-family home, designed for a specific family, may seem like the most ordinary program in architecture, yet it is also the most challenging. Ultimately, I believe that designing a single-family home involves observing the family's present and envisioning their future, completing a memoir that embodies the essence of the family.


INFORMATION



Principal Designer | 노경록, 박중현, 강해천

Space Designer | 김나형, 오승민


Location | 대구광역시 동구 숙천동
Program | House
Site area | 637.6m²
Building area | 257.85m²
Building scope | 1F
Design period | 2021.09~2022.04
Construction period | 2022.05~2023.05
Completion | 2023.05

PARTNERS

Construction | BUILDER DULARC
Furniture | WOOLIM
Landscape | 조경상회

Photograph | 이병근


FINAL PHOTO

by 이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