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EOK
녘
녘은 조천마을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있다. 도시화와 관광지화가 되는 제주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은 바다에 가장 근접한 땅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설레임을 주는 장소가 되었다. 조천에서 나고자란 건축주는 이 사이트 앞의 용천수에서 놀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이 땅을 발견하고 설레어하며 지랩과 함께 만들어보기를 제안하였다.
검은 현무암 암반 위의 땅에 가장 무감각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건물을 상상하며 제주의 조천에서의 경험을 녹이며 디자인을 시작했다. 이 건물은 멀리서는 바위에서 솟아난 듯 자연스럽고, 주변의 형형색색 건물에 시선을 빼앗겨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바다 끝 길을 따라 가까이 다가가면 좁은 대지의 형태에 맞추어 다듬어진 날카로운 형태와 거친 마감의 건물이 특별한 인상을 준다. 제주 마을이 가진 배치와 규모를 닮은 두 채의 작은 건물은 바라다 보이는 바다와 마을, 한라산의 주변 환경을 마주하며 완성되었다.
거친 종석 뜯기는 빛나는 날씨에는 그림자와 질감의 흐름이 함께 하는 면들의 조합이 보이고 비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에는 종석 특유의 습기를 머금은 어두운 현무암의 색과 덩어리로 읽히는 형태감을 의도하였다. 밀물이 건물의 바로 앞까지 가득 찰때는 바다 위의 하나의 오브제로 느껴지고 썰물이 되어 바다의 현무암들이 들어날때면 현무암 암석에서 솟아난 알 수 없는 덩어리로 읽히고자 하였다. 이처럼 날씨와 기후, 조수에 따라 다양한 인상을 표출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바다에서 바라보는 마을에서 주변 환경과 동화되어 스스로를 감추고자 하였다.
기억에 남은 어느 무렵이라는 녘에서의 경험은 녘을 둘러싼 수많은 순간의 기억들이 조금은 느리고 낭만적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공간에 녹여내었다. 바다를 마주하는 수영장과 진한 위스키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일랜드 싱크, 눅진한 음악과 함께 난로에 불을 켜고 마을과 바다를 바라보는 라운지, 건물의 뒷켠에 바람과 파도를 만날 수 있는 노천탕 등 녘으로 떠난 하루의 순간이 특별해질 수 있길 바랐다.
Nyeok is located in the deepest part of Jocheon Village. In Jeju, where urbanization and tourist attractions are becoming more prevalent, the land closest to the wild and wavy sea that no one seeks out has become a place that paradoxically gives us a new thrill. The developer who grew up playing in the hot springs in front of this site proposed creating something with this land, feeling excited by the memories of his childhood in Jocheon.
Starting with imagining the most modern building on the land of black basalt rock, they incorporated their experience of Jocheon in Jeju into the design. The building appears to have risen naturally from the rock from a distance and is difficult to notice among the neighboring colorful buildings. However, as you get closer to the narrow road by the sea, the sharp and rough finish of the building, polished to fit the shape of the small site, leaves a special impression. Two small buildings, similar in layout and size to those of a typical Jeju village, face the sea, the village, and the surroundings of Hallasan Mountain.
The rough-cut basalt finish material intentionally creates a combination of shadows and texture flows on the surfaces of the seams in sunny weather, and on cloudy days with strong wind, it appears as forms consisting of dark basaltic rocks filled with their unique moisture. When the tide fills up to the front of the building, it looks like one object on the sea, and when the tide recedes, the basaltic rocks on the sea appear as indescribable lumps rising from the rocks. All of these impressions, depending on the weather, climate, and tides, blend in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nd try to hide when viewed from the village facing the sea.
To make the experience at Nyeok memorable, they incorporated various devices into the space to allow the memories of countless moments surrounding Nyeok to remain slow and romantic. They created spaces such as an Irish sink where you can enjoy various foods with a glass of whiskey while facing the sea, a lounge where you can light a fire and enjoy the village and the sea with melancholy music, and an outdoor bath where you can meet the wind and waves at the back of the building. They hoped that every moment spent in Nyeok would become spe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