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CHA
조차
북쪽 바다와 맞닿은 조천 마을의 이 땅은 그 어느 곳보다 조천 바다의 극적인 변화와 풍경을 보여주었다. 바위와 방파제로 둘러싸인 이 땅은 조수간만에 따라 물이 가득 차올랐을때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보여주다가 물이 빠지면 물길을 따라 뻗은 세찬 바다속 지형들이 가장 거칠고 날것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를 노리고 찾아온 새들은 바쁜 먹이잡이를 하고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은 바쁜 헤엄을 친다.
조차는 말 그대로 조천의 바다와 조천의 하늘의 변화하는 모습의 순간에서 시작되었다. 조수간만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바다의 모습과 이와 함께 변하는 조천의 하늘을 다양한 높이와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 배치에서 시작되어 결국 시간의 변화와 하루의 변화를 느끼는 공간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과 그림자, 낮은 창문에서 퍼지는 빛, 공간 곳곳의 창문과 틈새로 스며드는 빛과 풍경들은 게스트에게 하루의 변화와 순간순간의 감정을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빛과, 그림자, 바다와 풍경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실내 공간은 어두운 마감재로 선택하였다. 각기 다른 질감과 디테일을 가진 내부 마감재는 다양한 각도의 빛이 반사되어 어두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조차는 조천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녘 프로젝트와의 연작으로서 의미를 담았다. 두 프로젝트 모두 단순한 재료와 형태의 강조를 염두에 두었지만 녘이 강렬한 형태감과 거친 질감으로 암반에서 솟아난 건축물의 메스감으로 표현되었다면 조차는 목재 마감이 주는 정밀하고 섬세한 디테일과 비례로 또 다른 건축적 시도를 해보았다.
The site, located on the northern coast, showcased the dramatic changes and landscapes of Jocheon Sea like no other place. Surrounded by rocks and breakwaters, this land displayed a tranquil sea that looked like a lake when the tide was high, but as the water receded, it revealed the rugged and raw features of the underwater terrain, extending along the waterway. Birds that arrived at this time for food hunting were busy, and fish that couldn't escape in time swam frantically.
Jocha began in the moments of changing views of Jocheon's sea and sky. It aimed to create a space where one could observe the various faces of the sea that change with the tides and the changing Jocheon sky from various heights and perspectives, ultimately allowing guests to feel the passage of time and the daily changes.
The light and shadow falling from the ceiling, the light spreading from low windows, and the light seeping through windows and gaps in the space were intended to evoke the emotions and changes of each moment in guests. To fully focus on light, shadows, the sea, and the landscape, the interior space was finished with dark materials. Different interior finishes with various textures and details reflected light at different angles, enriching the dark space.
Jocha was given meaning as a series with the Nyeok Project, which faces Jocheon Sea in between. While both projects emphasized simple materials and forms, Nyeok was expressed with a strong form and rough texture reminiscent of a building emerging from a rock, while Jocha attempted a different architectural approach, emphasizing precision and delicate details provided by wooden finis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