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ESOSO

재재소소

제주도 서남쪽, 산방산이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한 덕수리는 산방산을 풍경으로 나지막이 자리한 마을이다. 대지는 덕수리 마을 외곽에 위치한 귤밭이었던 곳이었고 그 땅의 규모와 프로그램이 작지 않았기에 하나의 커다란 건물을 짓기보다. 좀 더 제주스럽고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는, 우리만의 해석을 담는 새로운 제주 마을을 고민해 보았다.


제주의 마을이 자연발생적으로 확장되고 지형과 기후에 따라 배치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적인 형태로 집과 필지가 형성된다면 현대에 만들어지는 마을은 법적인 제약, 계약 관계, 실용성 등을 이유로 직선적이고 인위적인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우리는 재재소소에서 이 중간 어딘가에, 제주스럽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분위기로 조성된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데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그동안 제주의 많은 마을들을 경험하면서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정한 높이의 담장과 건물의 높이 그리고 적정하게 분리되어 여유롭지만 너무 떨어져 있지 않아 오밀조밀한 밀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주의 집들은 그 풍습에 의해 안거리, 밖거리, 대문채, 우사 등 작은 건물로 나누어지며 각각의 건물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겹쳐지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체감을 보여준다. 동시에 일관적인 형태와 재료감이 동질성을 주어 하나의 공동체적인 형상을 이루어 낸다. 이러한 마을의 요소가 현대적으로 해석되면서 제주의 재료와 현대적인 재료의 배치와 겹침, 합리적인 동선 속에서 자연스러움이 고려되어 완성된 하나의 작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모여 만든 이 작은 마을의 이름은 재재소소가 되었다. 재재소소는 이곳저곳, 여기저기의 의미를 갖는 한자어로 독립적이지만 함께하고 구석구석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를 담는 이름이다.


제주 마을의 배치를 녹인 두 개의 스테이는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다. 중앙의 수영장을 중심으로 3개의 집으로 배치된 재재동은 대지의 형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외부 공간을 바비큐 공간과 노천탕 등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소소동은 중심의 정원으로 진입하여 그 주변에 수영장과 실내공간, 옥상정원과 후정 등이 배치되어 좀 더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러한 진입과 배치의 방식은 다양한 제주 집들의 원형을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처음 재재소소를 들어서면서 만나게 되는 산방산의 시퀀스와 이와 연속되는 돌과 이께의 연출은 이 땅이 갖는 가장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였다. 이 장면은 이 땅이 갖는 가장 큰 힘의 인상이며 이후로 전개될 아기자기한 시퀀스의 대비를 고려하였다.


Located in the southwest of Jeju Island, Deoksu-ri is a village nestled quietly with a view of Sanbangsan Mountain. The land of Deoksu-ri used to be a tangerine orchard on the outskirts of the village, and due to its size and program, instead of constructing a large building, we contemplated creating a new Jeju village that embodies the essence of Jeju and offers a sense of enjoyment through unique interpretations.


While traditional Jeju villages naturally expand and form houses and plots in an organic and harmonious manner, modern villages are often developed in a linear and artificial fashion due to legal constraints, contractual relationships, and practical considerations. We sought to create a new village in a location somewhere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where it reflects the Jeju spirit while maintaining a contemporary atmosphere.


Through experiencing numerous villages in Jeju, we have come to understand that the most important elements in a village are appropriately-sized stone walls, building heights, and a balance between separation and proximity that allows for a dense yet comfortable density. Additionally, Jeju houses are divided into small buildings such as main building, sub building, gatehouse, and barn. These structures naturally overlap, creating a sense of depth depending on the viewing angle. At the same time, a consistent form and materiality provide homogeneity, forming a communal shape. Taking inspiration from these elements, we aimed to create a small village that combines Jeju's materials with modern materials, harmonizing them within a rational circulation while considering naturalness.

Those thought gave birth to a small village named Jejesoso, which carries various meanings in Chinese characters, signifying independence yet the ability to coexist, as well as the ability to showcase new aspects.


Jejesoso, which incorporate the layout of Jeju villages, may seem similar at first glance, but they possess their own unique charm. Jeje consisting of three houses centered around a swimming pool, utilizes the outdoor space formed by the shape of the land, creating diverse atmospheres with barbecue areas and open-air baths. On the other hand, Soso provides a more quaint enjoyment, with a central garden surrounded by a swimming pool, indoor spaces, rooftop gardens, and a rear garden. The approach and layout of these spaces follow the circular forms of various Jeju houses.


Above all, the sequence of Sanbangsan Mountain that one encounters upon entering Jejesoso, along with the arrangement of stones and their interactions, aims to create the most profound impression of this land's inherent strength. This scene represents the most powerful impression of this land, considering the contrast it will provide to the subsequent charming sequences.


INFORMATION



Principal Designer | 노경록, 박중현, 강해천

Space Designer | 이보라, 김수진, 구하진

Brand Designer | 고나흔


Location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Program | Private Stay & Office
Site area | 1,669.00m²
Building area | 280.14m²
Building scope | 2F
Design period | 2021.06~2022.04
Construction period | 2022.04~2023.05
Completion | 2023.06

PARTNERS

Construction | 이아컴퍼니
Furniture | Bybigtable
Fabric | Cotone
Landscape | 조경상회
Signage | Dryroom
Photograph | 이병근


SCENERY

by Huh Nam Hoon


FINAL PHOTO

by 이병근


재재

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