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äbre
헤브레
특별하고 깊이 있는 공간의 이야기는 많은 경우 클라이언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한국의 친가에 스웨덴의 외가를 둔 클라이언트는 코로나 기간 동안 가지 못한 스웨덴의 섬머 하우스를 그리워했으며 이 한옥을 통해 스웨덴의 문화를 알리며 동시에 한옥의 특별함도 공유하고자 하였다. 최근 스웨덴의 섬머 하우스는 Häbre(헤브레)라고 하는 목축과 농사를 위해 지어진 목조 창고를 현대의 섬머 하우스로 개조하기도 하는데, 단층 또는 2층 정도 목조 창고로 소박하고 작은 규모가 대부분이며 지역에서 나는 Häbre라는 동명의 이름을 가진 철분이 가득한 붉은 안료로 도색되어 진다.
이러한 스웨덴의 Häbre의 변화는 서촌의 한옥들과 닮아있음을 느꼈다. 오랜 기간 동안 삶의 밀접한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어 온 서촌의 한옥들은 최근 현대인들의 감각과 요구에 맞게 카페, 레스토랑, 스테이 등으로 재생되고 있으며 한옥 각각의 매력을 살려 개성 있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성 가득한 서촌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향수와 이야기에서 설레임과 상상력으로 프로젝트를 맞이하였다.
한옥이 갖는 석재 기단의 단단함과 기와의 무게감이 붉은 색 벽돌로 만들어진 입면과 어우러지면서 동시에 특별한 개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대문 안쪽의 정원은 목련을 포함한 한국적인 수종의 식재들과 함께 삼나무 목재로 마감된 한옥이 그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실내 공간은 스웨덴의 Häbre를 연상하는 벽지, 목재 마감, 소품들이 배치되고 한옥의 구조의 서까레, 석재와 목재 가구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스웨덴 한옥이 완성된다. 공간의 곳곳에서 경쾌하고 아늑한 클라이언트의 성격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왠지모를 한옥만의 익숙함이 함께 한다.
서촌의 매력은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어우러지지만 그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균형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랩이 디자인한 한옥들은 과거의 상식을 답습하기보다 조금은 새로운 디자인과 공간의 제안을 목표로 하며 그 근본에는 어우러짐을 항상 염두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들어내기 위한 동네로 서촌은 우리에게 훌륭한 마을이며 지랩의 디자이너들의 생활 공간이다. 언젠가 클라이언트와 이야기 나눈, 스웨덴에 있는 오리지널 Häbre를 한국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으로 리뉴얼하는 상상을 하며 이 두 개의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 비로소 Häbre 프로젝트는 완성된다고 믿는다.
The story of a special and deep space often begins with the story of the client. The client, who had a Swedish mother's family in Korea, missed Sweden's Summer House, which he could not go during the Corona period, and wanted to promote Swedish culture and share the speciality of hanok at the same time. Recently, Sweden's Summer House has converted a wooden warehouse called Häbre into a modern summer house. It is a single-story or two-story wooden warehouse, mostly simple and small, and is painted with iron-filled red pigment named Häbre.
I felt that this change in Häbre in Sweden resembled the hanoks in Seochon. Hanoks in Seochon, which have long been used as close residential spaces in their lives, have recently been regenerated into cafes, restaurants, and stays to meet the needs of modern people, creating a unique but diverse landscape of Seochon. We greeted the project with excitement and imagination in the client's nostalgia and story.
The hardness of the stone base of Hanok and the weight of the roof tiles harmonize with the standing surface made of red bricks to create a special personality at the same time. The garden inside the gate is set in a hanok finished with cedar wood, along with several Korean plants, including magnolias. The interior space is equipped with wallpaper, wood finish, and props reminiscent of Sweden's Häbre, and a special Swedish hanok is completed by combining rafters, stone and wood furniture of hanok structure. While you can feel the cheerful and cozy client's character throughout the space, you can feel the familiarity of hanok.
I think Seochon's charm lies in a special sense of balance that shows each person's individuality, although all various elements blend together. Rather than following the common sense of the past, the hanoks designed by Z-Lab aim to propose a little new design and space, and are always in mind to harmonize at the root. As a neighborhood to bring out this diversity, Seochon is a great village for us and a living space for designers of Z-Lab. One day, I imagine renewing the original Häbre in Sweden with a space that tells the story of Korea, and I believe that the Häbre project will be completed only when these two projects are completed.